Subject : My wedding. No more rules.
작가의 생각 : 처음부터 연출사진을 안찍어야되겠다고 생각한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신랑님과 몇마디 나누었는데 한국의 결혼식은 너무 룰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분들과의 촬영이 몇 분 정도 이어지면서 두 분의 성향을 바로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연출사진 없이 자연스러운 두 분의 모습을 담아도 되겠다 싶었습니다(원판도 포즈없이 촬영할 정도였으니까요) 사진작가의 연출사진이 없어도 자유분방하고 텐션이 극도로 높은 두 분의 소소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사진에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외국결혼식의 모습 그대로 그들만의 이야기를 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표정들, 사랑에 대한 그들만의 이야기, 신부의 서프라이즈 영상과 외국에 있는 신랑님의 부모님에게 유튜브 라이브에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순간들, 그리고 신부의 부모님 앞에서 감사의 인사를 하는 신랑의 모습과 드디어 결혼식 1부가 끝났을 때의 모습등 다양한 촬영기법과 액션이 담겨있는 아주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작가의 베스트 픽 : 신랑님이 자신의 제일 친한 친구라며 저에게 귀뜸해준 키큰 분이 계세요. 두 분의 우정이 잘 드러난 두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신랑님은 그 친구분의 옷을 다듬어 주셨고 친구분은 너 오늘 정말 멋있다며 어깨를 다독여준 장면입니다. 제 사진은 두 분의 결혼식에 꽤 깊숙히 들어가 신랑 신부님의 감정에 엄청난 집중력을 쏟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과 감정의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죠. 저희는 이런 이야기들이 모여 강한 생명력과 감동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때문에 이런 표정들을 담을 수 없었던 지난 2년이 제 사진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다시 사진을 찍으며 웃을 수 있을거란 희망이 생깁니다.
모든 사진은 색보정을 하지 않았고 포토샵을 하지않은 원본입니다.
두가헌
사람과 사람이라는 주제로 작업했던 두가헌의 결혼식.
그 날을 바라보는 작가의 감성과 구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